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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회의 신뢰 위기: 성범죄와 조직적 은폐의 현실

ggaa 2025. 3. 14. 10:25

“교회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멈춰라” - 6일 피해자지원네트워크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에이레네홀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박모 목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 중심의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서울신문( 김지예 기자  jiye @ seoul.co.kr )

 

최근 개신교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목회자의 성범죄와 이에 대한 조직적인 은폐다. 목회자는 신앙 공동체를 이끄는 영적 지도자로서 모범이 되어야 하지만,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성범죄 사건들은 교회의 도덕적 권위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범죄가 발생했을 때 교단의 대응은 미온적이며, 오히려 가해자를 보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개신교 전체가 도덕적 타락과 신뢰 상실의 위기에 처했음을 보여준다.

 

목회자 성범죄의 심각성

 

교회 내 성범죄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국 대형교회의 이재록 목사는 여신도 8명을 상대로 지속적인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며, 정명석(JMS) 교주는 출소 후에도 또다시 성범죄로 기소되는 등 종교적 권위를 악용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사례뿐만 아니라, 정통 교단에서도 목회자의 성범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병욱 목사는 다수의 교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민사상 배상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징계를 받지 않았다. 전준구 목사는 성추행 혐의로 재판 중이던 2018, 오히려 감리교 감독으로 당선되었다. 또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면직된 목사, 청소년 사역 단체 대표의 성범죄 등 사례는 무수히 많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르는 전문직 1위가 목사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현실은 국민적 분노와 개신교에 대한 환멸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교단의 조직적 은폐와 책임 회피

 

더 큰 문제는 성범죄가 밝혀졌을 때 교단이 이를 적극적으로 단죄하기보다는 은폐하고 방어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문제를 제기하면 교회는 "교회를 욕되게 하지 말라"는 압박을 가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음해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병욱 목사는 성추행 의혹으로 사임한 후에도 거액의 퇴직금을 받고 새 교회를 개척했다. 이에 분노한 교인들이 시위를 벌이자, 교회 측은 예배를 방해하는 세력은 이단이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비판 세력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정상적인 종교 조직이라기보다 사이비 집단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

또한, 교단 내부의 징계 절차 역시 매우 미흡하다. 피해자 지원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성범죄를 교단에 보고해도 실질적인 처벌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일반 교인의 86.5%가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를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목회자의 절반 가까이는 일정 기간 후 복권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안일한 태도가 지속되는 한, 성범죄자는 계속해서 교회를 오염시키고 신도들의 신뢰를 저버릴 것이다.

 

개신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한 과제

 

현재 개신교회는 심각한 도덕적 위기에 처해 있다. 더 이상 교회는 거룩한 신앙 공동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없다. 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를 단호히 축출하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교회의 책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내부 비판을 억누르고, 가해자를 감싸며, 지도층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급급한 모습은 개신교회를 사이비와 다를 바 없는 집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이제 사회는 개신교회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전통 교회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도덕적 타락이 만연해 있으며, 정의를 세우기는커녕 범죄자를 보호하는 교회의 모습은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개신교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공동체로 남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내부 개혁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하는 교회에 남는 것은 불신과 조롱,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뿐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