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톨릭 교회와 노예제: 역사의 그늘을 밝히는 새로운 시각

아프리카에서 가톨릭교회에 붙들려 죽음의 행진을 하는 원주민들

 

최근 들어 미국 내 가톨릭 교회의 확장과 유지가 노예 매매로 얻은 이익에 의해 지원되었다는 사실이 공론의 중심에 올라왔습니다. 레이첼 스와른스의 새 책 "The 272: The Families Who Were Enslaved and Sold to Build the American Catholic Church"은 1838년 예수회가 272명의 노예를 판매한 사건을 중심으로, 미국 가톨릭 교회의 노예제 역사를 다루며 이 문제의 현실적인 영향을 드러냅니다.

 

예수회 신부들은 당시 자신들의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고 메릴랜드에서 예수회를 안정화하기 위해 조지타운 대학(현재의 조지타운 대학교)을 구하기 위해 272명의 노예를 매각했습니다. 스와른스는 이러한 사실을 세상에 알린 후, 뉴욕 타임즈 기사를 통해 분리되었던 두 가족의 후손이 서로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합니다.

 

이 새로운 시각은 미국 가톨릭 교회의 역사에 대한 중요한 반성과 함께, 노예제의 현실적인 영향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그림자를 인식하고, 과거의 잘못된 행동으로부터 배우며, 향후에는 보다 공정하고 인종차별 없는 사회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레이첼 스와른스의 책에서 보여주는 노예 매매와 후손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넘어, 어떻게 오늘날 우리 사회와 기관이 그 역사와 불가분의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어떤 사건의 책자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이름과 우리와의 연결고리가 강조되어 있습니다.

 

기사는 1838년 가을,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의 장면을 묘사하며 우리에게 심장을 찢는 감정을 일으킵니다. 그곳에서 노인들, 부부, 어린이, 심지어 울부짖는 아기들까지 사랑하는 이들과 익숙한 세상으로부터 멀리 남쪽으로 강제 이송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들은 메릴랜드에서 가장 큰 노예 소유주 중 하나였던 가톨릭 신부들에 의해 소유, 노예화, 판매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순된 관계는 가톨릭 교회 내부에서는 정당화되었습니다. 신부들은 노예들의 영혼을 구제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지만, 필요할 때는 그들의 몸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선 문제를 삼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어떻게 가톨릭 교회가 노예제를 정당화했는지를 보여주며, 그 역사가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